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뭘 해야할까 ?

임베디드초보자 2021. 12. 8. 17:16

  4년간 메카트로닉스 공학과를 전공하며 기계, 전기, 간단한 코딩에 대하여 배워왔다. 대학 생활 중 진로에 대한 여러 고민을 해왔지만 명확한 답을 낼 수가 없었다. 하고 싶은 것은 다양했고, 고민보다는 `학업에 열중하다 보면 진로를 결정할 수 있겠지`라는 생각으로 나름 괜찮은 학점과 한 개의 기업과의 프로젝트, 한 번의 전시회, 4개의 대회와 세 개의 상 짧은 기간의 해외연수, 6개월의 인턴까지 나에게는 너무 별거 아니지만, 남들은 부러워하는 경험들까지 해왔지만 정작 무엇을 해야 할까? 라는 생각은 점점 더 나를 덮쳐왔다. 

  졸업 후 무작정 중소기업에 들어갔다. 현업에서 실무를 배워보고 싶었고 전투기 액추에이터 제작이라는 그럴듯한 프로젝트명이 나에게 따라왔다. 여러 문서들을 작성했고 시제품 또한 만들어 낼 수 있었다. 하지만 날이 반복되며 드는 생각은 내가 여기서 계속 있을 수 있을까? 라는 의문이었다. 나에게 가장 필요한 확신은 내가 여기서 더 나아질 수 있고내 미래를 책임질 기술들에 대해 배우는 것이었다. 이 회사를 튼튼한 기반으로 삼아 내 커리어를 넓혀 가고 한 분야에 전문가가 되고 싶었다. 하지만 무너저 있는 체계와 여러 프로잭트를 진행하며 다양한 기술들을 가질 수 있겠지만 다른 말로는 한 분야에 깊은 지식을 가질 수 없다는 문제점들이 나의 발목을 잡았다. 20대 마지막 나에게 가장 중요한 시기에 모험을 할 수 없었고 그렇게 회사를 나오게 되었다.

 

 나의 진로를 곰곰히 생각해보았다. 내가 좋아하는 것 잘하는 것 그리고 전망까지. 그 중 가장 하고 싶은 것은 코딩이었다. 대학교 3학년에 처음으로 코딩을 접하였다. 러시아 교수님이 영어로 설명 해주시던 파이썬 수업은 아직 잊을 수 없다. 간단한 코딩 게임으로 시작하여 파이썬의 기본적인 문법들을 배웠다. 마지막 수업에는 간단한 알고리즘 문제를 만드는 시험까지 진행하며 이를 재미있게 써먹을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하였다. 이후 컴공 수업을 두개 들으며 배운 것들을 프로젝트에 녹여 하드웨어 코딩을 진행 하였다. 하루 종일 하나를 잡고 있다 한줄 바꾸었을 때 제대로 동작을 하는 것을 봤을 때의 짜릿함은 아직 잊을 수 없다. 코딩으로 진로를 설정하고 싶었다. 하지만 3년간 메카를 전공하고 잠시 몇과목 코딩을 들어본 학생을 뽑을 기업은 있을리 없었고 잠시 그 꿈을 고이 접어두었었다. 그랬던 코딩이라는 꿈은 취업에 실패하자 스멀스멀 다시 나오게 되었다. 아직 늦은게 아닐까라는 생각에도 지금 안하면 더 늦겠다는 생각이 나를 지배했다.

 

 그렇다면 어떤 코딩을 해야할까? 라는 여러 고민을 해보았다. 우리나라에 가장 지배적인 프로그래밍은 웹 개발 그 다음으로 앱개발일 것이다. 하지만 내가 거기서 과연 경쟁력이 있을까? 이미 4년간의 갭에서 멀어지고 그 격차는 더 벌어질 것이다. 또한 코딩이 좋다고 트랜드만 따라 가다가는 내가 정말로 하고 싶은 일을 찾을 수 없다는 생각도 들었다. 더 고심 끝에 내린 결론이 임베디드 개발자이다. 대학 시절 나에게 가장 재미있던 기억들은 내가 아두이노 라즈베리 파이 등을 통해 무언가 만들고 있을 때였다. 시간 가는줄 모르고 배선과 코딩을 만젔다. 물론 현업과는 조금 다른 것도 있겠지만 내가 흥미가 있던 것들을 더 깊이 있게 공부할 수 있고 알아가는건 좋은 경험이라 나는 확신한다. 

 

 나 혼자의 힘으로 하기 힘들 것을 알기에 교육을 신청했고 차근차근 배워나가려 한다. 임베디드 시장이 좁다고 하기도하고 박봉이라는 이야기도 많이 나온다. 그래도 내가 하고싶은 것을 하기 위해서는 그 정도는 감수해야하지 않을까 생각도 든다. 나의 가치는 내가 정하는 것이니 더 열심히 해보고 증진하여 전문가가 될 것이다.  그 때 가서 내 결정이 후회할 결정이 아니라는 것을 알아야겠지 모두들 화이팅 했으면 좋겠다.